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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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bmania ( bizzerks)
날 짜 (Date): 2002년 4월 27일 토요일 오후 12시 25분 36초
제 목(Title): 결혼 5년이 지나고..



 요즘 연락을 자주 못했던 친구랑 인스턴트 메신저땜에 거의 매일아침 얘기를 
하고 있다. 나랑 비슷한시기에 결혼한 S도 이제 결혼 5주년을 넘겨가고 있는 
중이다. 예전에 남편땜에 s가 잠시 미국에 있을때도 얼굴보거나 전화하면 
남편얘기 시집얘기하기에 정신없었으니, 대강 S네 부부 다이내믹이 어떤진 알고 
있었지만, 요즘 얘기를 들어보니 문제가 만만치 않은것 같다.

 우리집과는 반대로 (!) S네는 남편의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닌집이다. 
10년이상 가장친한 친구로 지내며 보아온 S는 나처럼 죽어라 살려라 하고 소리 
빡빡지르며 같이 맞상대할 아이도 아니다. 게다가 돌이 가까와 오는 아이를 
가진이후 남편의 잔소리는 더더욱 심해졌다 한다. 아이 뒤치닥거리는 물론 S가 
다하고 있지만, 그게 당연한것으로 여기며 "우리 아들잘키워나.."하는 태도로 
상대하는 남편이 미워죽겠다고 한탄이다.

 남편공부땜에 미국에 가기전까지만해도 대기업에서 잘나가며 일하던 S는 이제 
물론 일도 안하고 애때문에 일을 하고싶어도 못할 사정이다. 그런 S한테 별론 
respect를 보여주지 않는 남편덕에 S는 심지어 자기가 "쓸데없는 존재"로 
느껴지기 까지 한단다.

 맨날 집에만 뒹굴대면서 살만 북북찌는 내 남편얘기를 하며 위로할려해도 그 
정도로 위안을 얻을수 있어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누구를 만나봐야할것 
같대서 신경과의사랑 상담을 한번해보라고 했다. S도 그게 가장 도움이 될것 
같다고 하며 동의했다. 내가 남편이랑 같이 therapist를 만나보는게 어떻겠냐는 
말에 안그래도 남편한테 그런얘기를 꺼냈다가 남편이 난리를 치며 오히려 
싸움만 했다는 얘기도 한다.

 확실한 권태기인것 같다면서 괴로워하는 친구한테 해줄말이라고는 "나가서 
너도 일을 구해라..그럼 딴데 신경쓰느라 오히려 더 나아질거다.." 밖에 
없었다. 

 지난 일년동안 프로젝트가 너무 바빠서 하루에 2-3시간밖에 남편얼굴을 못 
봤던 나한테도 싫은 소리 한번 안하던 남편이 갑자기 떠올랐따.  남들처럼 
야구도 안좋아한다고 나가서 운동도 안한다고 맨날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고 
집에 있으면서 쓰레기도 안갖다 버린다고 
나한테 잔소리만 듣던 남편한테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예전에 회사동료가 해주던말이... "나와서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친절하게 하면서 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는가.." 라는 생각을 늘하며 자기 와이프한테 늘 잘할려고 노력한다는 
얘기였다.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사랑하는 사람인데, 왜 잘하기가 쉽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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