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twenty (Catharsis) 날 짜 (Date): 2002년 4월 19일 금요일 오후 01시 25분 52초 제 목(Title): [펌]몇 살 차이야? 과묵한 여덟 살 짜기 아들에 비해, 다섯 살 짜리 딸아이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즐겨 한다.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아들이 울면서 내 품속으로 뛰어들어왔다. "잉잉...., 엄마. 쟤가 자꾸 말대꾸 해." 아들은 분하다는 듯 제 여동생을 가리켰다. "아들! 너 쟤랑 몇 살 차이야? 세 살이야. 세 살. 세 살 많은 놈이 그렇게 쩔쩔 매냐?" 늘 여동생에게 밀리는 아들이 답답해서 난 가슴을 탕탕 쳤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딸아이는 어디서 꺼냈는지 때아닌 파리채를 흔들면서, "사내아이가 울긴 왜 울어? 사내아이가?" 하며 빈정거렸다. 순간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딸! 너 저기 가서 손들어!" 딸은 쭈삣거리며 내가 가리킨 구석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았다. 하지만 벌 설 생각은 하지 않고 까만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잽싸게 두 손을 뒤로 감추는 것이었다. "어쭈? 너 엄마가 손 들으라고 한 말, 못 들었어?" 하지만, 딸은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난 손 없어." 너무나도 태연한 대답에 나는 약이 바짝 올랐다. "그럼, 뒤로 감춘 건...., 대체 뭔데?" 그러자 딸은 감춘 손을 천천히 빼내며 말했다. "이거?" "그래, 바로 그거!" 내 인내는 한계시점에 다다라 목소리가 있는 대로 갈라졌다. "이건...., 날개야~" 딸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날개 짓을 하기 시작했다. 핫~ 난 딸아이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앙증맞은 동작에 어이가 없어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이때,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아들이 한마디 던졌다. "엄만 쟤랑 몇 살 차이야? 삼 십 년 차이지? 맞지? 삼 십 년? 그치?"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