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ondine () 날 짜 (Date): 2001년 12월 21일 금요일 오후 01시 05분 05초 제 목(Title): 아이 구하기 우리 아기는 불과 5-6개월무렵에 침대에서 떨어졌었다. 그런데 아기를 보던 사람이 누구냐. 애 아빠였다. 아무리 방 바로 무얼 가지러 나왔다지만 한참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애를 어떻게 침대 위에 둔 채로 방 문을 나올 수 있었는 지. 하도 여린 아기 살이라 이마가 시뻘개 지더니 부어올랐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고 약국에 갔더니 너무 애기라 함부로 약을 발라도 안된다고 그냥 좀 두고보란다. 멍이 눈쪽으로 내려올꺼라면서. 옛부터 애기 보는 공은 없다고 했다. 애 아빠가 애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부족하냐면 그건 절대 아니다. 사소한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 우리도 맞벌이인 관계로 아가를 친정엄마가 봐주신다. 할머니가 봐주셔도 마찬가지다. 다행이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었지만 모기한테 몇 군데만 물려도 할머니는 마치 자기 탓인냥 미안해 하신다. 이상하게도 그런 엄마를 보고 있으면 좀 화가 나려고 한다. 왜 저렇게 조심스러워 하시는 지 당신 외손주 인데 마치 남의 아이인냥 벌레한테만 물려도, 손톱으로 지 얼굴을 긁어 손톱자국이 나 있어도 미안해 하신다. ... 애 아빠는 애를 침대에서 떨어뜨리고 애기는 물론이고 나와 장인장모한테 미안해했다. 평소에 탈없이 잘 봐주시는데 어쩌다 애를 데려와서는 덜컥 상처를 냈으니 아플까 닳을까 항상 아끼시는 장인어른께 특히 혼날까봐 걱정을 했다. 나는 어쩔 줄 모르는 남편을 보며 이만하길 얼마나 다행이며 할머니할아버지가 보고 있을 때가 아닌 부모인 우리가 보고있을 때 먼저 다쳤보았으니 그나마 또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말했다. 애는 어디서나 다치게 마련이다. 잠시도 한눈을 팔아서는 안된다. 까륵~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해서 쳐다보면 장농밑에 손을 끼워놓고 울고 있고 켁~해서 쳐다보면 뭔가를 입에다 쑤셔놓고 숨 넘어가는 소리를 해댄다. 아이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를 보는 사람은 아이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한 모든 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