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atsbi (궁금이) 날 짜 (Date): 2001년 7월 9일 월요일 오후 07시 32분 30초 제 목(Title): 아버지의 방식 * 아버지의 방식 어렸을 적에 유난히 수줍음이 많았던 난 특별한 경험를 통해 수줍음을 떨어버리게 되었다. 국민학교 5, 6학년 때였던 것 같다. 1981년도 100원짜리 동전을 가져오면 1000원을 준다는 소문을 듣고서 아버지께 사실이냐고 여쭈어보았다. 아버지는 한국은행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보자고 하셨다. 전화번호부를 가져오라고 하셔서는 한국은행을 찾아보라고 하셨다. 나는 한국은행을 찾아 대표전화를 적어서 드렸는데, 아버지는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보라고 하셨다. 그당시 수줍음을 무척 타던 난 물어볼 말도 생각나지 않고 떨려서 전화를 걸어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아버지는 차근차근 어떻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말을 할 것인지를 알려주시고 연습을 시키셨다. 나는 매우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서 연습한대로 물어보고 답을 얻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1000원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해주었다. 하루는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를 동시에 떨어뜨리면 동시에 땅에 떨어지는데, 왜 그런지 여쭈어 보았다. 아버지는 (알고 계신데도) 신기하시다는 듯이 "그러니? 어디 한 번 확인해 보자"라고 하시고선 무게가 다른 두가지 물건을 직접 떨어뜨려 보셨다. 그리고, 정말로 궁금하시다는듯이 한참 생각하셨다. 그리고선 물리학과 교수님께 전화를 걸어서 그 이유를 물어보셨다. 정말로 자세한 설명을 들으시곤, 다시 나를 바꾸어주어 그 교수님의 설명을 듣게 하셨다. 아버지는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바로 답을 주시기보다는 대개 백과사전을 가져오라고 하셔서는 찾아보도록 하셨다. 그리고, 백과사전을 읽게 하신 후에 그래도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아는 범위내에서 설명하시던가 아니면 주위에 아실만한 분께 전화를 걸어서라도 답을 알려주셨다. 물어본 내가 귀찮아질 정도로 끈질기게 "답을 아는 과정"을 알려주시기 위해 노력하셨다. 그게 사려깊으신 "아버지의 방식"이란 것을 깨닫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버지는 이런 식으로 "물어본 것보다 많은 것을 체험하는 교육"을 자연스럽게 시키셨던 것 같다. 위의 경험들에서 내가 배운 것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1981년짜리 100원짜리 동전에 대한 질문에서 : -돈에 관한 모든 것은 한국은행에서 관장한다- -관공서 전화번호는 전화번호부의 맨 앞에 있다- -공짜는 없다- -수줍어서 얻을 것은 없다- * 두 물체의 동시 낙하 질문에서 : -틀림없다고 추측되는 것도 실험을 통해 확인해본다- -호기심은 신성한 것이다- -대학 교수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답해주는 경우가 많다- -속도와 힘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 기타 -답을 쉽게 보여주는 것은 좋은 교육방법이 아니다- -질문하라. 답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뭔가는 얻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면 차후 비슷한 상황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나도 이제 아버지가 되었으니, 그동안 배운 "아버지의 방법"을 슬슬 쓸 때가 되어간다. *** ^^^^^^^^^^^^^^^^^^^^^^^^^^^^^^^^^^^^^^^^^^^#####^^^^^^^^^^^^^^^^^^^ ^ 진리는 단순하고 진실은 소박하다. |.-o| ^ ^ ㄴ[ L ]ㄱ 궁금이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