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sandra (Always) 날 짜 (Date): 1998년 7월 30일 목요일 오전 04시 00분 14초 제 목(Title): 시아버지 결혼한지 8개월이 되었는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기로 했다. 시아버지는 불편하게 뭘 같이 사냐고 혼자 사실랜다고 하셨지만, 같은동네서 가깝게 살면서 노인네 혼자 고생하시는걸 어떻게 보나 싶어 (실은 혼자 사시는거 신경쓰며 왕래하기가 더 불편할거 같기도 해서) 같이 살것을 강권 결국 그러기로 한거다. 그런데 참...막상 같이 살려니 걱정이다. 시어머니라면 같은 여자니까 여우의 가면을 쓰고 어떻게든 친해지고 또 잘 지낼수 있을거 같은데... 시아버지라...참... 내가 본래 상냥하고 여우스러운데가 있는 여자면 고민도 안할지 모르지... 근데 난 정말 토종 곰인거다. 곰팅이... 말도 별로 없고 피식 웃기나 하고 친정 부모한테도 여우짓 한번 하지 않던 과묵하고 무뚝뚝하던 큰딸... 그런 나를 너무 잘 알기에 난 남편이 상냥하고 여우같고(?) 애교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남편은 잘 얻은거 같다. 푸히~~ 근데...그런 남편과는 달리 시아버지는 인자하거나 다정함이 없어보인다. 말투도 툭툭 내뱉는 듯한(북한이 고향이라 사투린가?) 그리고 조금은 비협조적인 태도...남편과는 별 정이 없으신듯 자주 다투고... 아...생애 최대의 도전이다. 곰팅이 샌드라의... 난 벌써부터 시아버지가 무섭다. 어떻게 해드려야 하낭...쩝... ++++++++++++++++++++++++++++++++++++++++++++++++++++++++++++++++++++++ 나는 사람의 행동을 비웃지도 않고, 한탄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하였다. ---------- 스피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