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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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iablo (블로)
날 짜 (Date): 1998년 7월 17일 금요일 오전 04시 49분 19초
제 목(Title): 뿌듯한 보람



이거... 이보드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친구녀석이 있는데.. 워낙에... 알다시피 남자들이란 모이면 야한 소리도
서슴치 않는 동물이라.... 

이친구가 결혼을 하고 석달쯤 지난 후의 일입니다. 이 친구와 이 친구의
직장동료, 그리고 제가 같은 차를 타고 가는데 그 둘이서 썰을 풀기
시작합디다. 둘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그런지 서로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습디다.
그때 야구경기가 라디오에서 나오는데 한참 듣고 있던 친구의 동료가

동료 : 야... 요즘 전적이 영 별로야. 걱정스러워.
친구 : 전적이 어때서 그래?
동료 : 아. 전에는 일주일에 세븐 스트라잌이었는데 요즘은 투볼도 힘들어.
친구 : 제수씨가 아침밥 해주긴 해주는거여?
동료 : (꿈틀꿈틀) 말도 말아. 굶는 날이 더 많다구.
       (약간 예리한 눈빛으로) 그런데 물어보는 당신은 전적이 어때?
친구 : (허걱! 그러나...) 나도 그래. 일하랴 돌아다니랴 하니까 예전
       같지가 않더라구. 그런데 또 일(?)이 되겠어?
동료 : (득의만만) 당신도 별수 없구먼. 밥은 잘 먹어?
친구 : (또 득의만만) 암!!! 잘먹지!
동료 : 밥을 잘줘?
친구 : 어제밤에도 홈런을 쳤거던.
동료 : 스트라잌도 아니고 홈런이야? 그게 쳐져? 당신 아직도 멀쩡하구먼?
친구 : (흐흐흐) 그게 말이야. 참~ 뿌듯하다고~
       뻗어있는 걸 보면 일한 보람(?)을 느낀단 말야. 흐흐흐!!!
동료 : 야. 그거 부럽네.

나는 뒷좌석에서 들려오는 또다른 야구경기중계가 어느 야구팀과 어느 야구팀
간의 경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뭏던 ... 뭔가.... 비애와 환희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어제 무슨 야간 경기가 있었는지 열심히 생각해보았
습니다만 알수가 없었습니다.

둘은 총각은 몰라도 된다면서 히히덕 거렸는데, 자기들이 히히덕 거리지 않아도
모르니까 걱정말았으면 하고 생각했더랍니다.

여기서 의문.

1. 스트라잌은 뭐고 볼은 뭔가?
2. 왜 항상 야간경기뿐인가?
3. 경기랑 밥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4. 왜 볼을 치면 굶는가?
5. 왜 홈런을 치면 뻗는가?
6. 왜 뻗으면 뿌듯한 보람을 느끼는가?
7. 왜 남이 홈런쳤다면 다른 사람은 부러워하는가?
8. 왜 총각은 몰라도 되는가?
9. 왜 초반엔 7스트라잌이었는데 나중에는 2볼인가?
10. 놈팽이 같은게 무슨 일 이길레 그렇게 열심히 하는가?

나는 결혼한 사람만이 알수있는 문제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왜냐면 그 친구들이 결혼하면 안다고 그랬거던요. --;

몇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갑자기 그때 일이 생각이 나는군요.
언젠가는 나도 알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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