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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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maureen (Doctor豚)
날 짜 (Date): 2000년 6월  3일 토요일 오후 02시 54분 24초
제 목(Title): [여성신문]아줌마 권리장전?(재미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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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눈으로 세상읽기] 아줌마가 ‘인권’을 이야기하면 ‘이기적’?  
 


4회에 걸친 아줌마 인권 이야기를 마칩니다

인간의 권리(Human Rights)란 말. 참 좋은 말이다. 그런데 아줌마의 
인권, 혹은 여성의 인권 말하기는 왜 ‘생트집 잡기’로 생각되는 걸
까? 장애인의 인권, 어린이의 인권, 노인의 인권... 이런 말들에 대해서
는 대체로 우호적이면서.

아줌마가 인권을 이야기하면 세상이 뒤집히기라도 하나? 하하. 맞다. 
세상이 뒤집어진다. 왜냐구? 지금은 아줌마가 인간이 아니니까. 인간 
아닌 존재가 인간이 되다니 세상 뒤집힐 일이지. 

아줌마 권리장전
1. 우리는 어머니이기 이전에
2. 우리는 며느리이기 이전에
3. 우리는 아내이기 이전에
4. 인간이다. 
5. 우리는 원하지 않을 경우,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6. 우리는 원하지 않을 경우, 가족 전체를 위한 식사를 매일 준비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7. 우리는 원하지 않을 경우, 명절에 시집에 가지 않거나, 명절노동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8. 우리는 원하지 않을 경우, 남편의 성관계 요구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9. 우리가 원할 경우, 남편에게 성관계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10.우리에게는 ‘정절을 지킬 의무’만 있는 게 아니라 ‘애인을 가질 
권리’도 있다. 
11.우리에게는 정절을 지킬 것인지, 애인을 가질 것인지를 선택할 권리
가 있다. 
12. 1년 중 매 주말과 연휴 10일은 우리 자신을 위한 여행이나 휴가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 
13. 우리가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시점에서 최소한 남편 수입의 2/1을 
우리가 하는 ‘무임금 가사노동’의 대가로 받을 권리가 있다. 
14. 우리에게는 임신 시기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15.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외출할 권리가 있다. 
16. 우리는 8시간 일하고, 8시간 쉬고, 8시간 수면을 취할 권리가 있다. 
17. 우리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하루동안 충분히 쉴 권리가 있다. 
18. 우리는 아이를 전적으로 돌보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19. 우리는 노인을 전적으로 보살피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20. 우리는 가족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아줌마가 어머니, 며느리, 아내로 살아가는 덕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삼시 세 때 밥걱정 안하고, 빨래 안하고, 청소 안하고, 다림질도 안하
고, 애도 안보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거다. 자기들은 다 인
권, 인권 하면서 아줌마에게는 인간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희
생’하는 역할만 떠맡으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나쁜 년이 되기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위에 열거
한 아줌마 권리의 한두 가지만 실행에 옮기면 되니까. 밥 안하고 싶을 
때 안하고, 애 안 낳고 싶으면 안 낳고, 애인 만들고 싶으면 만들고, 
애 키우기 싫으면 안 키우고...(벌써 속으로 어이구... 미친 년일세, 하
는 심정이 드는걸!)
하지만 보라. 아줌마 권리장전을 ‘아저씨’나 ‘인간’의 권리장전
으로 바꾸어 놓았을 때 어떤가를.

아저씨 권리장전
1. 우리는 아버지기 이전에
2. 우리는 아들이기 이전에
3. 우리는 남편이기 이전에
4. 인간이다. 
5. 우리는 원하지 않을 경우,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6. 우리는 원하지 않을 경우, 아내가 애써 준비한 식사를 먹지 않을 권
리가 있다. 
7. 우리는 원하지 않을 경우, 명절에 외가에 가지 않거나, 명절노동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8. 우리는 성관계 요구를 ‘거부’하는 아내를 ‘거부’할 권리가 있
다. 
9. 우리가 원할 경우, 아내 이외의 여자와 매매춘할 비공식적 ‘권리’
가 있다. 
10. 우리에게는 ‘정절을 지킬 의무’만 있는 게 아니라 ‘애인을 가
질 권리’도 있다. 
11. 우리에게는 정절을 지키지 않거나 아내 도리를 다하지 않는 여자
를 때릴 권리가 있다. 
12. 1년 중 매 주말과 연차휴가 10일은 우리 자신을 위한 여행이나 휴
가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 
13. 우리가 백수로 살아가는 시점에서 최소한 아내 수입의 2/1을 사용
할 권리가 있다. 
14. 우리에게는 아내가 낳은 아이의 성씨를 내 성으로 이을 권리가 있
다. 
15. 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외출, 외박할 권리가 있다. 
16. 우리는 8시간 일하고, 8시간 쉬고, 8시간 수면을 취할 권리가 있다. 
17. 우리는 단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남들 다 일할 때 누워 있을 권
리가 있다. 
18. 우리는 아이를 전적으로 돌보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19. 우리는 노인을 전적으로 보살피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20. 우리는 가족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이 사회에서 아줌마는 아직 인간이 아니다. 우리가 아내, 며느리, 어
머니 노릇을 ‘최선’을 다해서 할 때조차도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 
단지 어머니이거나 아내일 뿐이다. 우리가 하는 일 중에서 하나만 제
대로 하지 않아도 ‘미친년’이 된다. 
미친 년, 나쁜 년이 되더라도, 집안에 분란이 일어나더라도 인간의 길
을 가겠는가? 아니면 인간의 보조자로 살겠는가? 누가 한 말인지 기
억나지 않지만 의미심장한 구절 하나가 떠오른다. “세계를 전복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은 ‘일상’을 바꾸는 일이다” 





..mau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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