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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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hasperz (구름가른잎)
날 짜 (Date): 1999년 12월  3일 금요일 오후 07시 46분 01초
제 목(Title): 주말 부부의 단상


글 쓰기 전에 먼저 감탄을...
내가 키즈에 마지막으로 들어온게 3년니 지났건만
아직도 내 아이디가 살아 있다니..역시 키즈의 
아이디 생명력은 명불허전이로군..

주말부부가 된지 어언 3주가 지났다.
불쌍한 마누라..
혼자서 밥먹구 빨래하고 , TV보구 음악듣구
맨날 나 보구 시포서 찔찔 짜구....

그러나 내가 여기서 해 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뱃속의 애기 안부나 물어보구 019선전처럼
핸드폰으로 아기한테 사랑한다구 말하는거외엔,
아차차.. 마누라님께도 지상최고의 애정어린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하는것도!!

근데 거의 모든 행사가 그렇듯 내일 굉장히 중요한
동문회가 있다. 교수님들도 다 참석하시는 동문회.
왜 항상 행사는 토요일에 있을까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건
이번이 첨같다.
그래서 방금정 집에 전화를 걸어 마나님께 그랬다.
"자기야 시간이 어중간해서 그러는데 동문회에 참석하고
집에 가면 안될까? 얼굴만 비치고 바로 갈께..엉?!!"

마나님 왈 "안돼!!도대체 당신이 나하구 애기한테 해주는게 
눠가 있다고 주말에도 다른사람 보러 간다는거얏!!"
이러면서 시작된 투덜-짜증-협박-울음-떼쓰기...

처음엔 좋게 날 너무 사랑하니까 그러는거쥐..라며 이끌어간
대화가 점점 '도대체 이놈의 여편네가 앞뒤 보질 않고 고집이네..'
'내가 봐서 필요하니까 참석한다는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면서 언성이 높아지는 분위기가 되어갔다.

그러나 마님께서는 핵폭탄을 준비하고 계셨다.
"당신 이러면 우리 애기한테 얼마나 안 좋은줄 알기나 해??"
조용..............-_-;

잠시 애기한테로 주제를 넘기자.
안사람은 애기를 가진뒤 천하를 얻은듯 행동한다.
옆에서 보고 있는 나도 가끔은 애기의 종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먹는거 자는거 노는거 가지고 싶은거 등등등...
난 무조건 OK Cash man!!이 되어간다.
그러면서도 아직 기분이 좋은 이유는 내가 철이 없어서 그런가~?

하여튼, 일단은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자기전에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정말 고민이다. 이대로 밀어 붙인다면 틀림없이 그 원망을
한동안 들어야 하고 앞으로 다른 모임엔 엄두도 못내게 생겼는데.....

진지하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특히 미시분들께...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너무 여자편에서 말씀하지 마시고 하나의 사회인으로서 말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랜만에 키즈에 들어와서 질문부터 하네.. 민폐끼치게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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