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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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168.126.183.106> 
날 짜 (Date): 1999년 11월  5일 금요일 오후 04시 41분 08초
제 목(Title): Re: 결혼하신 박사과정 남자학생분들께 �



또 공부하는 사람도 아니고 미혼인 사람의 답변이라 도움은 안될듯 하지만
제 선배 이야기를 해드리려고요.
그 선배는 저의 대학교,대학원 같은 연구실 선배인데요. 결혼을 남들보다는
빨리 어려운 시기에 했답니다. 군대 갔다와서 복학한후에 학부 4학년때 했으니까요.
형의 집안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고 대학원에도 진학해야 하는지라 정말 열심히
아르바이트 하고 공부학고 그러더군요. 대학원에 진학해서는 아기도 가졌고 형수는
결혼하면서 직장을 그만둔터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2~3개씩하고
그 시간을 보충하느라 일주일에 반이상을 밤을새고.... 그런데 이형이 정신력이 
대단해서 남들은 밤을 샌다고 표현하더라도 왜 1~2시간은 잠을 자는데 전혀
한잠도 자질 않으면서 연짱으로 사나흘은 보통이더군요. 석사 2년차에는 밥먹는 
시간조차 모자라서는 대충 라면으로 두끼정도를 때우고 거의 매일 밤을 새고 
그랬습니다. 정말 저 고생을 하면서까지 결혼을 하고 싶었을까 싶더군요.
그래도 자기가 시간이 없어도 후배들 챙겨주고 농구도 같이 해주고 술도 사주고 
생활도 인간적으로 잘했습니다. 그야말로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일하는거나 거의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
언젠가 제가 술자리에서 형한테 그렇게 고생해도 좋으냐.. 하고 물었더니 자신은
형수가 자기랑 결혼해주고 자신을 위해서 집안살림을 하고 아기도 낳아 길러주고
하는게 마냥 고맙고... 형수와 아기를 위해서라면 피곤한지도 모르겠다고 
그러더군요. (여기서 감동의 물결이....^^;;)
그렇게 석사과정을 마치고 교수님의 갖은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삼성종기원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형도 박사과정에 꼭 올라가고 싶었지만 나중에 그러더군요. 2년을 
그렇게 생활하니 너무 바빠서 형수랑 애기들하고 못놀아주는게 또 미안했다고..
(경제적인 안정도 생각했었겠죠.)
그런데 취업을 하고 얼마후에 이형이 피를 토하고 쓰러졌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2년동안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몸을 혹사시킨 결과죠.
지금은 건강해진것 같은데 영 전같지가 않은것 같습니다. 가끔 만나 술을 먹으면
너무 빨리 취해서 힘들어 해서...그리고 형말이 이젠 밤새면 그다음날 피곤하답니다.
--;;
요즘은 그래서 가까이 있어도 술먹자는 이야기는 못하고 가끔씩 형네 집에가서 
저녁만 얻어먹고 오곤하는데요. 이 형이 얼마전에 아파트를 샀답니다.
입사한지 2년만에..... 결혼하자마자 집장만 하려고 따로 모은 돈이 있었데요.
참 대단한 형이구나.. 한번더 생각했습니다....난 병특끝날때까지 모아도 안될것 
같은데...--;;

하여간 윗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써봤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 후배님이 이혼을 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고로 여기에 올려진 답글을 메일로 보내주시면 더 상황은 안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냥 말잘 들어주고 적절한 충고만 해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더구나 
후배라고 해도 남의 부부사이의 문제인데....)
 제 생각엔 그 두분이서 많이 
싸우셔야 될것 같습니다. 주먹으로 막나가듯 싸우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선 대화할 
시간을 많이 가지시고(남자분은 와이프의 고마움을 잘 모른다고 했으니 후배분이 
우선 이야길 꺼내야 겠네요.) 그러다 싸우기도 하시고 .... 모르긴해도 두분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사고를 할수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되니 그러면서 서로 미안하게 
했던것...고마웠던것들을 알아갈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남편되시는 분이 고마워도 표현을 하기가 어려워서..(왜냐하면 너무나 
고마우니까..^^;) 후배분도 힘들고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구요.
그런 상황인데 남자분이 그런 와이프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갖지 않는 경우는 
제 상식으로는 없을것 같은데요.... 하긴 상식밖의 일이 많이 벌어지는 세상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박사학위를 눈앞에 두신 분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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