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Ustralia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jun) <posb.postech.ac> 날 짜 (Date): 1998년 11월 14일 토요일 오후 02시 19분 32초 제 목(Title): 옛날 얘기 호주 보드가 생겨서 참 반갑네요. 저도 예전에, 그러니까 95년 겨울에 친구랑 한달정도 배낭여행 했었는데 '호주'란 얘기만 들어도 그때의 일들이 떠올라요. 몇가지 애피소드를 드려 드릴께요. 위에 보니까 킹스크로스에 대해서 좀 나오던데 '한인촌'같다는 말씀에 한표! 저는 첨에 시드니에 밤에 도착했는데 바로 킹스크로스로 달려갔지요. 공항에서 버스 타고 좀 들어가서 지도 보며 찾아갔지요. 그 시간대에 다른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버스도 끊어진 상태에서 그 쪽만 환해서 무척 반가왔어요. 왕성한 호기심을 못이겨 '섹스숍','스트립쇼' 를 전전하며 폐인의 생활을 하다가 오페라 하우스에 가서 시원한 공기 함 들어마시고 겨우 정신 차렸답니다. '스트립쇼' 보러가니까 "Are you interested in going upstairs? 하며 위에 브라자만 입은 애가 막 꼬시던데 참았죠. 동양인 한텐 Oral에 50$, 삽입하면 100$이나 바가지를 쒸우기땜에 그런거 끌려 들어가면 않되죠. 근데 진짜 예쁜 여자들도 있어서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못 생긴 애들은 거기를 막 벌려서 보여주고 사람들 위에 올라타고 그러던데 예쁜 애들은 춤만 추다 금방 들어가요. 한번은 옆에 앉은 사람의 안경을 벗겨서 거기에 쓱 문지르고 돌려주더군요.-_-; 오페라 하우스는 그 자체로 멋있지만 그쪽으로 가는길이 환상이죠. 하이드 파크를 쭉 걸어서 올라가다 보면 꼭대기 부터 차례로 바다와 겹쳐서 보이는데 죽입니다. 그리고 잊을수 없는 '본다이 비취' 사건. 거긴 버스타면 금방 가는데 topless 아가씨들이 많아요. 거의 대부분이 아닐까... 저는 물에서 나와 잠시 쉬고 있는데 한쌍의 연인이 저의 2m 전방에 자리를 잡더라구요. 근데 여자가 위의 옷을 훌러덩 벗더니 서로 마구 키스를 하쟎아여. 젠장, 날 쉬게 좀 내버려둬!! 더 쇼킹한건 물에서 좀 놀다가 나와서 썬탠을 한다고 둘다 벌렁 눕더니 여자가 팬티를 조금씩 내리더니 (아마 살을 조금이라고 더 태울려는 순진한 생각에) 아예 음모가 다 보이더 군요. 아! 난 정말 럭키보이야! 멜번에 가서는 놀랍게도 거기에 단기유학간 제 친구를 진짜 우연히 만났어요. 시장에서 물건 구경하다가 보니까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눈에 띄길래 혹시 하며 '야, 니 XX 아이가' 하며 물었더니 여자애랑 다정하게 얘기하고 있던 그 친구 '야가 도대체 어느나라 말을 하는기고'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잠시 혼란해 하다가 절 알아보고는 "니 어째 여기 왔노"하며 반가워 하대요. 걔는 내일 한국에 돌아간다고 선물 사러 왔대요. 그 여자애는 친하게 지내던 호주앤데 부모는 모두 중국 사람이라서 생긴건 당근 중국애. (말이 좀 이상하네) 그래서 같이 밥 멉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 헤어졌고 한국 와서 또 봤지요. 전 중간에 같이 간 친구랑 좀 틀어져서 "야, 우리 따로따로 가서 나중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밑의 레스토랑 앞에서 XX에 만나자" 하며 헤어졌어요. 다시 만났을땐 너무 반갑더군요. 같이 다녔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후회도 많이 됐어요. 멜번에서 "Tokyo Shock Boys" 란 공연을 코메디 클럽에서 재미있게 본 기억, 버스타고 한 3일 가서 또 배타고 2 시간 나가서 산호초 본거, 브리즈번에서 국경일 불꽃놀이 구경할때의 그 많던 사람들, 차이나 타운에서 성룡의 '홍번구' 보고 재수 좋게 "5 달러 티켓" 당첨되서 5 달라만 주고 '펄프픽션' 볼수 있었고... 등등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 많은 일이 있었죠. 제일 아쉬운건 그 때가 "호주 오픈" 기간이라 멜번에 있었으면 테니스 경기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일정을 잘못 짜는 바람에 못본거 예요. 전체적인 호주의 인상은 살기 딱 좋은 나라구요, 공기가 너무 좋아요. 햇볕만 덜 따가와도 금상첨화일텐데. 햇빛은 우리나라에 못당하죠. 지금 호주에 계시는 분들 좋으시겠네요. 언젠가 결혼하면 꼭 같이 누사 비취에 다시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