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Ustralia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젊은엉아) 날 짜 (Date): 2000년 3월 1일 수요일 오후 03시 48분 19초 제 목(Title): Re: [호주]어학 연수에대해 알고 싶습니다. 저는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은 아니라 얘기를 하기가 좀 머하지만.. 호주영어가 영국식 영어에 가깝고, 호주 사투리는 정말 알아듣기 어려울 만큼 어느 영어랑도 다릅니다. 전혀 다른 어휘가 많이 있고, 독특한 억양과 이상한 모음발음에 정말 황당한 말이지요. 심지어는 서점에 가보면, "how can you translate Australian Bullsh*t into English" 같은 책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bullshit이란 말도 호주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말이긴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 사투리가 우리나라 표준말이랑 정말 다르지요. 그런데 제주도 가보시면 제주도 사람들 우리말 정말 잘 하지요. 물론 자기들 끼리는 자기네들 말로 하기도 하지만. 호주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사는가가 많은 차이를 줍니다.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정통 영국식 영어를 구사합니다. 어떨때는 역겨울만큼 영국(런던 상류층 사투리라고 누군가 비아냥)말을 잘 구사합니다. 물론 특별한 단어들은 필요할때만 구사하고. 이런 말도 하지요. "네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무시해라" 이것은 외국인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정확한 영어를 단어단어로 구별해서 얘기할 수 없는 사람은 무식한 사람이므로, 네가 굳이 신경써서 알아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인데, 다분히 신분의 차이를 내포한 태도이지요. 그리고, 호주에서 영어가 서툴러서 단어단어 천천히 얘기할때, 상대가 저를 무시한 경우는 한번도 볼 수 없었고, 한번은 그쪽에서 자기를 좀 그만 무시하라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 (천천히 얘기하는 것이 얘기하는 사람의 신분의 과시라고 믿는 관습때문이죠) 이런 측면에서 대충 굴려서 얘기하고 알아들으면 다행이고 못알아들으면 자기 미천한 줄은 모르고 듣는 사람을 무시하는 미국보다는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기는 합니다. :) 다만 "정통(?)" 미국식 영어를 구사할 수 없는 handicap이 생기기는 하는데.. 제대로된 미국사람은 이사람이 영국식 영어를 쓰는 것을 잘 알아듣습니다. 따라서.. 호주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좋으냐 그렇지 않으냐는.. 어디가서 배우느냐(Adelaide나 Perth에서 배우면 더 낫고, Sydney나 Melbourne에서 배우면 아무 문제는 없겠지만 주위 사람들중 이상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더 많을테니 조심하셔야 겠고.), 배우는 사람의 자세 뭐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국식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미국식 영어를 따라가는 것은 대구사람이 부산 사투리 배우는 것보다 쉽다고 합니다. (이 두가지 차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엄청나게 다른 말입니다) -- 김 규동 % Silicon Image, Inc. 1060 E. Arques av. Sunnyvale, CA 94086, USA chilly % Phone +1 408 616 4145 Fax +1 408 830 9530 Fabiano % http://www.iclab.snu.ac.kr/~chilly, chilly@siimag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