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Ustralia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김규동) 날 짜 (Date): 1999년 8월 31일 화요일 오후 04시 47분 44초 제 목(Title): 호주에 가셨으면 호주를 느끼고 오시기를. 에델님이 호주에서 한글을 싸게 구경하는(!) 따끈따끈한 정보를 올려주셨습니다. 제가 호주에 있을때 그런 정보를 보았다면, (시드니 있을때만 소용이 있었겠지만) 눈물을 흘릴만큼 감격했겠지요. (사실 언젠가 실수로 시드니에서 방송되는 우리말 라디오를 한번 -- 2분님짓 될겁니다 -- 들은 적이 있는데, 거의 우리말을 못 듣다가 들으니까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런데.. 호주에 정처없이 여행하러 가셨으면, 호주를 더 느끼고 오셨으면 하는 바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말, '우리'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되뇌지 않아도 쉽사리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가면서 더 애틋해 지지요. 우리나라 사람을 구경하기 힘든 호주 내륙을 들어가서, 오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그냥 길바닥에서 얘기를 해 보고.. 사막 한가운데서 사과 한알을 씨까지 먹으면서 그들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기억이 될겁니다. g'day mate 하는 멜번 버스 기사들과 종점에서 얘기를 해 보는 것도,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비쫄딱 맞는 것도.. 정처없이 떠돌다가 오실 생각이 있으시면. 참 어려운 첫발을 잘 시작하신 듯 합니다. 좋은 여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 글을 못 읽으시는 상황이 되시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습니다만.) 재미있는 얘기는 여행이 끝난 다음 듣는 것도 또 다른 맛이 있겠습니다. :) -- Gyudong Kim % c/o Silicon Image, Inc. 10131 Bubb rd, Cupertino, CA 95014, USA chilly % Phone +1 408 873 3111 145 Fax +1 408 873 0464 Fabiano % http://www.iclab.snu.ac.kr/~chilly, chilly@siimag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