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7년 9월 24일 월요일 오후 11시 20분 15초 제 목(Title): Re: to 픽터 민경욱에 대해 나도 어노니에서 지도 교수 욕 한번 해 볼까. pks중 하나에서 박사했다. - 학생 연구나 졸업에 관심 없다. 그냥 알아서 해라이고, 조건이 되면 발목은 잡지 않는다. 다만 워낙 교수의 input이 없다. 본인이 연구를 하지 않아서 도움은 안 될 망정 방해되는 소리만 한다. 즉, 학생이 A를 해 오면 건설적인 방향으로 A'로 나가라던가 아니면 x, y가 잘 못이니 B로 가야한다, 이렇게 말해줘야 되는데... 그냥 'A 맘에 안든다. 더 열심히 해라. 졸업하기 싫냐?' 이런 소리만 한다. 이런 소리만 졸업하기 직전까지 들었다. 지금 내 능력이면 A'로 가던가 아니면 애초에 B를 했겠지만 그 때의 능력으론 그럴 수가 없었지. 그러니 엄청 삽질을 할 수 밖에. 선배들도 다 똑같이 당하고 있으니 뭐 나를 도와줄 수도 없었지-_- - 프로젝트 많이 시킨다. 물론 연구나 졸업에 무관한거다. 처음에는 프로젝트비도 주고 하니까 좋았는데, 사실 그거 받아봤자 그거 안하고 과외 한두개 하는 게 더 낫다. 액수가 더 적을지라도.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 자기 인센티브 같은 것 때문에 그랬던 것 아닌가 추측이 되기도. 나중에 얘기 들으니 자기는 학생들에게 배풀기 위해 프로젝트 많이 했다,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_- - 비리는 없다. 기본적으로 성실하다. 다만, 연구에 무관한 일들에 성실하고 출세 지향적이라 문제지... 뭐 강의는 그냥 보통 수준. 잘한다고는 절대 볼 수 없고. - 전공은 당시 나름대로 잘 나갔으므로 뭐 교수가 솔직히 말해주고 잣이고 할 건 없었다. 뭐 지금은 약간 내리막이긴 하지만. 다만, 전공이 잘 나가건 안 나가건, 학생들의 장래나 career 같은 것에는 배려가 전혀 없었다. "그냥 열심히 해라" 이런 수준 -_- 암튼, 무관심 방목형에 출세지향의 교수였는데 그나마 비리는 없고 일부러 발목 잡진 않았으니 현실적으로 중간은 갈 거다. 워낙 개판인 교수들이 많을테니. 그런데, 학교의 존재 이유가 교육인데 어떻게 학생들을 그렇게 무심하게 대할 수 있는지, 그래놓고 어떻게 그렇게 당당한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는 계속 출세하는지 정말 짜증나더라. 어떤 종류의 직업에서는 더 높은 직업윤리가 필요한데, 교육자도 그 중 하나이다. 의사들은 많은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면 교육자들은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말 교수들 반성 많이 해야한다. 더 짜증 나는 일은, 그런 괴수들이 아직도 사회에서 주도권을 잡고 활개치고 다니다보니, 졸업하고 취업한 이 마당에도 이 괴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거다. 반전은, 다행히(?) 나도 졸업하고 괴수하고 있다-_-; 물론 나의 경험을 거울삼아 학생들에게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 연구도 열심히 하고.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