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Old0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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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2년 8월 17일 토요일 오전 12시 56분 44초
제 목(Title): [이공계 기피 2]


저도 그러한 당근에 속아서 (사실 제가 멍청하고 앞을 예측하지 못한 거지만) 
공대에서 박사까지 한 사람입니다.

얼마전 신문에서 삼성의 유명한 사장 (그도 스탠퍼드 공학박사 출신입니다만) 
이 제주도에서 한 말 중에 가슴에 와 닿는 말은 

" 이공계 기피는 심각한 문제이다. 대책이 시급하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이공계를 기피하는 풍조가 생겨서, 연구소의 연구원 평균 연령이 10년 
길어졌다"
였습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결국, 회사의 입장, 즉 사용자의 입장은 "공돌이 들은 적당히 쓰다가 빨리 
버려야 하는데, 새로 공돌이들이 공급되지 않으니까 할 수 없이 더 쓰고 
있다"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래의 글에도 나오지만, 서울대 공대 학장이라는 사람이나, 제가 신문에서 
읽은 연대 공대 학장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도 가관입니다.

"유인책이 시급하다. 더 많은 병역 특례를 주어야 하며 장학금도 주어야 한다"

이 것은 모두다 공대 교수를 위한 논리이지 공학도를 위한 논리가 아닙니다. 

공대 교수 입장에서는 당장의 눈앞의 당근으로 대학원 생들을 더 뽑아서 부려 
먹으려는 생각만 하고 있고, 그 들이 졸업해서 어떻게 살건 몇년 후에 짤려서 
치킨 집을 차리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의대를 생각해 보십시오. 대부분의 경우 장학금의 혜택없이 큰 돈을 내고 
학교를 다니고, 군대도 어떠한 형태로든지 마쳐야 하지만, 인기가 어떻습니까?

소위 공돌이들을 가장 많이 가져다 쓰는 회사나, 공돌이 들을 가르치는 공대 
교수들조차 공돌이의 편은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의 입장만 생각할 뿐입니다.

대책은 무엇일까요?

현재의 상태대로 계속 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대에 가지 않고, 또한 
대학원에는 더더욱 가지 않고, 무엇보다 우수한 사람은 가지 않은 것입니다.

혹시라도, 병역 혜택이니 장학금이니 이러한 당근에 속아서 공대를 오시려는 
분들이 있으면 정말 말립니다.

그러한 당근을 보고 왔다가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는 공돌이 선배가 여러 분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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