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2년 8월 29일 목요일 오후 05시 25분 18초 제 목(Title): [ 꽃줄 ] 숫자 내가 소행성 비612에 대해 이런 세세한 이야기를 늘어 놓고, 그 번호까지 분명히 말해 두는 것은 다 어른들 때문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여러분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어른들에게 말하면, 어른들은 도무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물어보지 않는다. "그 애의 목소리는 어떠냐? 그 애도 나비를 채집하느냐?" 절대로 이렇게 묻는 법이 없다. "그 앤 나이가 몇이지? 형제들은 몇이나 되고? 몸무게는 얼마지? 그 애 아버진 얼마나 버니?" 항상 이렇게 묻는다. 만일 여러분들이 "나는 아주 아름다운 장미빛 벽돌집을 보았어요. 창문에 제라늄이 있고, 지붕 위에 비둘기가 있고....." 이런 식으로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겐 "나는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해야 한다. 그때야 비로소 그들은 소릴 친다.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러니 여러분들이 "어린 왕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그 애가 멋있었다는 것이고, 그애가 웃었다는 것이고, 그애가 양을 갖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양을 갖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라고 어른들에게 말한다면, 그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여러분들을 어린아이로 취급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소행성 비612로부터 왔다."고 말하면 어른들은 곧 알아듣고, 질문 따위를 늘어 놓아 여러분들은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은 언제나 이렇다. 그들을 탓해서는 안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아주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 우리들은 숫자에 집착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