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Old0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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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2년 8월 28일 수요일 오후 03시 10분 21초
제 목(Title): 결혼정보회사. 믿지덜 마셔


신데렐라 꿈꾸다 우는 여성들 
결혼정보회사 회원들 불만사례 급증

숙명여대를 나온 학원 강사 B 씨(28ㆍ여). 그녀는 얼마 전까지 D결혼정보업체의
‘노블레스’회원이었다. 노블레스는 이 회사 중급 회원의 명칭. 대학 
졸업증명서, 
부모의 재산세 납부증명서 등 까다로운 증빙 서류를 제출하고 상담 직원에게 
‘인물’을 확인시켜 준 뒤 200만 원을 내고 회원에 가입했다. 

업체가 보장한 것은 맞선 6차례와 파티 2차례. “책임지고 괜찮은 사람을 
연결해 주겠다”
는 약속을 받았지만 B 씨의 기대감은 맞선 자리가 거듭되면서 사라져 갔고, 
반대로 불만만 쌓여 갔다. 대기업 회사원 등 ‘멀쩡한’ 직업의 남성을 비롯, 
공인회계사도 한 번 만날 수 있었지만 차 한 잔을 마신 게 전부. 

업체들이 남녀의 성격이나 인생관 및 성장 배경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재산과 외모만을 따져 맞선 횟수만 채우다 보니 ‘필’이 오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게다가 상대 여성의 재산과 외모만을 보고 나오는 
매너 없는 남성을 만나는 것도 다반사. B 씨는 결국 여섯 번 맞선에서 
자괴감만 얻었고, 파티는 아예 나가지도 않았다. 

서비스에 대한 불만보다 더 큰 문제는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 
이화여대 미대 출신인 P 씨(28ㆍ무직)는 S결혼정보업체의 회원. 최근 
맞선자리에 
나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엉엉 울었다. 
잠시 자리를 같이 한 사법연수원생이 “커피 값은 당신이 지불하라”는 황당한 
매너를 보였기 때문. 자존심이 상한 P 씨는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라는 
신세 한탄만 해야 했다. 

P 씨는 130여만 원을 내고 이처럼 어이없는 일만 당하자 회사측에 곧바로 항의, 
“무료로 세 번의 맞선을 알선하겠다“는 답변을 얻어 내고 화를 풀었다. 
횟수보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베테랑 P 씨가 모를리 
없지만, 횟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버릴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P 씨의 친구인 회사원 K 씨(28ㆍ여)도 가입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맞선 기회는 
세 차례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K 씨는 “돈과 외모만 밝히는 정말 매너 없는 
사람을 만났다”면서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상대 여성을 
만날 
수 없는 남자였다”고 분개했다. 

이처럼 황당한 경험을 한 회원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대부분 ‘선불’이라는 
불합리한 조건으로부터 출발한다. 돈을 미리 낸 처지라 기다리는 것 외엔 
별다른 방도가 없다.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항의해 봐야 
“당신 주제를 좀 알라”는 커플매니저들의 면박을 받기 십상이다. 

항의가 잦은 회원은 담당 커플매니저를 계속해서 교체해 책임을 전가하는 
수법도 쓴다. 또 미끼로 이용하기 위해 무료로 가입시킨 의대생, 사법연수원생 
등을 
여성 회원들의 맞선자리에 연달아 내보내 횟수를 채워버리기도 한다. 
또 커플매니저들은 회원들의 막연한 기대감을 부풀려 재가입, 나아가 3차 
가입까지 
유도하며 한 사람으로부터 1,000만 원 가까이 빼낸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맞선에서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없는 것은 구조적으로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혼을 안정된 삶과 ‘폼’을 위한 일종의 
도구로 생각하는 속물적 속성을 교묘한 상술이 파고 든 것이 
결혼정보업체의 실체라는 것이다. 

맹준호 기자 next@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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