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2년 8월 27일 화요일 오전 09시 56분 45초 제 목(Title): [펌][중앙 포럼] '특정지역'의 남용 (최철� 이 무슨 해괴한 논리란 말인가? 지역감정과 특정 지역 차별이 결국 디제이의 전적인 책임이다???? ---------------------------------------------------- 어느 기업의 사원 모집 때 e-메일로 제출된 서류의 주소란에 '특정지역'이라고만 적은 사람이 있었다. 담당자는 회사와의 첫 대면이라 할 수 있는 원서에까지 이런 장난을 하는 사람은 거들떠볼 필요조차 없다 생각하고 다음 차례로 넘어가려다 잠시 멈췄다. . 지원자의 첨부 서류를 검토한 결과 대학 성적도 우수하고 취미도 다양해 꽤 쓸모가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 *** 부정적인 의미 계속 쌓여 . 담당자의 전화를 받은 신청자는 '특정지역' 출신이어도 괜찮은가를 확인하고서야 정확한 주소지를 대더라는 것이다. .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해준 인사 담당자에 따르면 문제의 신청자는 언론에서 숱하게 거론되고 있는 '특정지역' 문제에 매우 예민해진, 아주 소심한 젊은이였다. . 이런 저런 모임에서 빠짐없이 튀어나오는 대선이나 병풍(兵風), 그리고 이와 관련된 검찰 수사 이야기에 이르면 역시 '특정지역'에 얽힌 화제가 적나라하게 거론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 무심코 넘어갔던 '특정지역'이라는 단어가 어느 사이 특정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의식과 함께 섭섭함을 던져주고 있다. . 우려의 초점은 '특정지역'이 곧 호남을 가리키고 그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인사정책과 각종 비리의 줄기가 계속 특정지역으로 연결, 부각돼 같은 지역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 불특정 다수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염려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과의 정쟁 대상이 된 '특정지역 인물들'의 범위가 중앙 및 지방 관계에까지 확대되고 비판.비방의 대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과거 정권에서 일어난 숱한 부정 비리와 인사정책상 문제를 이유로 영남을 '특정지역'으로 깊이 연결시켜 도마에 올린 빈도는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거의 없는 경우도 있었다. . 그 시대에 그 단어는 부정적 의미가 쌓이기 전에 없어졌거나 사그라져 버렸다. 시대의 변화이며 권력 및 정치적 기반과 관련된 상황의 함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격차다. . 지역적으로 고립된 민통선 북방마을은 '특정지역'으로서 인류 사회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돼 왔다. 이 마을을 가리키는 '특정지역'이라는 단어에는 차별적 의미나 부정적 이미지가 담겨져 있지 않다. .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전장에서 대포 쏘듯 내보내는 성명전과 주요 정치인의 거친 발언에 나타난 '특정지역'은 말 그대로 특정한 지역인들에게 감정적이고 부정적인 여운을 계속 흘리고 있다. . 꼭 보도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이슈라면 '특정지역'이란 두루뭉술한 표현보다 구체적인 적시를 해 다수의 이미지 손상을 막아야 한다. . 로마시대의 변론관들은 상대방을 자가당착에 빠뜨리고 무력화하기 위해 오늘날 과와수업하듯 수사학과 논리학 공부에 매달렸다. 말만 잘 꾸미면 영광을 누렸다. . 그러나 상대편에게 상처를 주는 '견고한 칼'들이 어느날 자신들에게 되돌아와 신경파열 증세로 시달리는 일들이 많았다. . '특정지역'을 거론할 때 행여 관련된 인물 이외의 인사들까지 확대시켜 거론하지 않았는지, 또 그런 유의 의식이 묻어 있는 건 아닌지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 *** 두루뭉수리보다 구체화해야 . '특정지역'은 확실히 김대중 정부가 잉태한 문제이며 정쟁의 산물이다. 각종 비리 수사와 함께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나타난 반DJ정서와 맞물려 호남 사람들에겐 영 찜찜한 느낌을 주는 단어다. . 이런 시기에 정치권과 언론이 '특정지역'을 남용.오용하게 되면 비판의 대상은 더욱 흐릿해지고 불특정 다수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된다. 말을 할 때도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도록 머리 속에서 자기검열이 필요하다. . 최철주 논설위원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