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ou ] in KIDS 글 쓴 이(By): hiphop (외로븐늑대) 날 짜 (Date): 1997년06월03일(화) 21시52분22초 KDT 제 목(Title): [기숙사 추억] Waste of Times... 88년 내가 이학교에 발을 들여 놓았을때에는 기숙사라고는 '원천학사'라고 불리는 사각형 모양의 건물을 두개 붙여 놓은 약간은 특이하게 생긴 - 사각형의 단순 빌딩형 이 주를 이루는 요 대학에서 그나마 특이하게 생긴것중의 하나였으니 - 그 기숙사가 전부였다. 지금은 바로 뒷편에 기숙사 식당이랑, 새 기숙사가 들어섰고 최근에는 또 다른 기숙사가 들어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벌써 지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던 그 당시에는 학군단 건물과 함께 구석 산모퉁이 자락에 조금은 을씨년스럽 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붙박이 장롱과 책상 2개, 2층 침대 하나랑 방장이 점유하는 한단짜리 침대. 그게 그방의 모든 가구이구 창가에 자라잡은 은색칠이 된 구닥다리 스팀머가 더욱 초라하 고 낡게 느껴지는 그런방이었다. 그래도 한학기를 넘기고 그렇게 살다보니 그 나름대로 정감이 갔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했던 한가지는 비오는 날 창가에 기대서서는 커피한잔과 함께 Eagles 의 Waste of Time 을 들으며 바같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교수 사택으로 난 그 오솔길로 어둠의 정적을 깨고 한대의 자동차가 달려 지나가고 그 소음이 긴 여운을 남기고 지나간 후 다시 빗소리 에 모든 세상의 소리가 감추어 질때....난 그 고독을 무척이나 즐기었었는데..... 가끔식 사무실에서 PC에 CD를 걸어놓고 듣곤 하지만 그때의 감정은 되살릴수 없다. 그 창도 없고...그 오솔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