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Jou ] in KIDS 글 쓴 이(By): virt ( ＴЯＩＶ) 날 짜 (Date): 2003년 1월 17일 금요일 오전 04시 15분 34초 제 목(Title): Re: 저 군대 갑니다.... 일단 축하하구요. 육군 학사장교 32기로서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1.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십시오.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길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2. 하사관(지금은 부사관이라 부르겠군요)과 잘 지내십시오. 전 그들이 저보다 계급도 낮고 많은 수가 나이도 어리지만 존대했습니다. 그랬더니 일하다 구하는 협조는 뭐 안되는게 없더군요. 딴지일보에서 천황폐하 만세 한다음 일본놈 바다에 밀어넣는게 외교라고 했는데 그렇게 각박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경험을 존중해 주시면 다 인덕이 됩니다. 관측장교 올라갈 때 라면,맛스타,건빵 2박스 챙겨준 보급관 중사가 있었죠. 전무후무한 일이었습니다. 3. 규정과 방침은 지키는 척만 해도 됩니다만 이것만은 진짜 꼭 지켜야 합니다. (1) 총기,탄약 확인 (2) 병사들의 신상과 동향 (3) 상관 지시사항 4. 병과의 지식은 미친듯이 공부해서 몸에 익히도록 하십시오. (1) 병사들이 인정합니다. (2) 부사관들이 인정합니다. (3) 상관과 선임, 동기들이 인정합니다. 5. 병사에게 정확한 이유를 들어 칭찬하시고 그 절반 정도만 문책하십시오. (1) 병사들에게는 동기가 결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부들 보면 대부분 자기 앞만 바라봅니다. 마치 중,고등학교 때 자기이익만 생각하고 학생들의 장래나 현재 고민 따위는 관심도 없는 그런 인간들을 군대 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인간들 밑에서 의무로 복무하는 병사들은 동기를 잃어버립니다. 칭찬은 확실히 하시고 하실 수 있으면 포상휴가나 외박을 건의하십시오. (2) 문책은 확실하게 하시되, 한 후 앞으로 잘해보자는 말씀도 분명히 해주시고 실수는 용납되지만 반복은 안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십시오. 선을 그어야 합니다. 6. 월급 중 반은 저축하십시오. 힘들겠지만 무조건 저축하십시오. 군생활 동안은 많이 힘듭니다만 군생활 보다 사회에서 보낼 시간이 더 많습니다. 술은 어울리는 자리 외에는 절대 자제하시고 군것질은 쓸데없음을 깨닫기 바라며 병사들에게는 라면 이외에는 사줄 필요가 없습니다. 술집 언니들은 장교들을 돈줄로 봅니다. 순정? 얼어죽을 소리입니다. 말년 중위 3천만원 빚지는 경우를 봤습니다. 7. 병사들의 세계를 이해하십시오. 병사들은 간부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말입니다. 이걸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다만 약속을 적게 하시되 하게되면 반드시 지키십시오. 그리고 병 상호금지사항의 위반은 용서하면 안됩니다. 병사들에게는 원칙적이면서도 유연한, 다시 말하면 허용이 되고 안되는 확실한 기준을 보여주면 됩니다. 8. 두서 없지만 양성과정 때 마음에 여유를 갖추시기 바랍니다. 임관때까지 겪는 훈련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좀 쎄게 다가올 겁니다. 이때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등의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옆의 동료들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9. 양성과정(사관후보생 과정)에서 초기에 중대장이나 소대장 직책을 맡길 바랍니다. 매우 힘듭니다만 많이 배우게 됩니다. 쓴 약은 빨리 드십시오. 과정 반 넘어가면 직책같은 건 맡아봐야 별로 도움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10. 양성과정과 병과 훈련때에는 그 과정에 충실하시고 영어만 따로 조금씩 공부하십시오. 부임 후 2달간은 철저하게 부대에 적응하십시오. 이후에는 건전한 군생활을 하시면서 사회생활을 준비하길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looking for a unique item in the real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