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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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ou ] in KIDS
글 쓴 이(By): com4ys (주전자)
날 짜 (Date): 2002년 12월  1일 일요일 오후 11시 59분 42초
제 목(Title): 갈수록...


 내가 바보가 되어 간다고 느낀다. 뭘 하고 사는지 모르겠고, 목적의식 없이 
배회하는 것만 같다. 얼마전 실제로 지도교수는 아니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어떤 교수님과 복도에서 마주쳤다. 그냥 지나치려다 날 부르신다.

 "넌 대학원에서 뭘 하려고 하니?"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다. 내가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지 스스로도 모르니까...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작년 이후로 나는 목적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다. 무언가 일을 맡아도 예전처럼 빠르게 해치우지 못하고 질질 끌며, 그 
결과물도 내가 보기에 시원찮은 것들이다. 어쩌다 글을 써도 예전에 내가 썼던 
글과 너무 대조된다. 인생에서 아픈 한 해의 경험이 주는 영향이 그렇게 큰 
것일까?


 교수님에게 뭐라고 대답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한 것 같다. 그리고 군대에 가기 위해 얼마전 시험을 치렀다는 
이야기까지... 나에겐 정말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언젠가부터 망각했지만, 다시 되찾고 싶다.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어느덧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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