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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ou ] in KIDS
글 쓴 이(By): com4ys (주전자)
날 짜 (Date): 2001년 5월  3일 목요일 오전 02시 50분 23초
제 목(Title): Re: 5월이군요.


 저는 물리학 전공이에요. :-)

 왕소군은 전한시절 원제의 궁녀였구요. 아시다시피 황제는 매일 누굴 고를지 
고민하 그런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일일히 다 볼 수 
없으니 화공을 시켜서 초상화를 그리게 하고는 사람을 골라서 방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다른 궁녀들은 화공에게 뇌물을 주어서 이쁘게 그려달라고 했는데, 
왕소군은 뇌물을 안 주었다고 화공에게 밉보여서 엄청난 추녀로 그려졌답니다. 
(아시다시피 왕소군은 중국 사대미인 중 한명이죠.^^;) 당연히 황제는 왕소군의 
침실에 갈 리 없었죠.

 그러다가 흉노의 사신이 왔다고 합니다. 한나라때 흉노족은 북방의 
골치거리였죠. 어쨌든 원제때 사신이 입조했는데, 한의 공주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흉노족의 선우(짱)이 한나라 공주랑 결혼하고 싶다고 떼를 썼다나요? 
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런 경우 왕실에선 궁녀 하나를 그냥 공주로 봉해서 
보내곤 하죠. 진짜 공주를 보낼 수는 없잖아요. 걔들 입장에선 
오랑캐인데...^^;

 황제가 초상화 갤러리를 훑어보다가 가장 추녀로 그려진 왕소군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선우에게 시집보냈습니다. 그런데, 왕소군이 떠날 때 모습을 보고 
몹시나 배가 아팠겠지요. :-)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이미 왕소군 보내기로 해 
놓고 황제가 번복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화가 난 황제가 화공을 죽이고 재산 
몰수하고... 등등 화풀이를 했지만 버스 지난 후에 눈물 흘려봤자죠.

 왕소군은 원래 좀 재능이 많았나봐요. 북방의 오랑캐들에게 길쌈이나 여러가지 
문물을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漢)인은 하나도 없는 동네서 
외로웠겠지요. 그래서 앞의 저와 같은 시를 읊었을지도 모릅니다. 앞글에 올린 
시는 이백이 읊은 시구요. 

 나중에 왕소군이 죽고 묘에 묻혔는데, 그 묘는 늘 푸른 빛의 풀로 덮혀 
있었다고 해서 靑塚(청총)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갔다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묘가 산 크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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