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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ou ] in KIDS
글 쓴 이(By): com4ys (주전자)
날 짜 (Date): 2001년 3월 19일 월요일 오후 08시 20분 45초
제 목(Title): 일본 여행기6 - "교토 돌아보기"



 2월 20일(화).


 느즈막히 일어나서 교토역으로 갔다. 오늘은 다른 두 명과 같이 여행할 
생각이다. 15분 정도 걸리는 이곳은 산책하듯 이제 가게 된다. :) 500円짜리 
1일 프리버스티켓을 샀다. 오늘은 일단 고쿠리츠 교토하쿠부츠칸(--; 
국립교토박물관)으로 갔는데, 음... 입장권이 특이하게 생겼다. 길쭉한 것이... 
대학생 130円이었는데, 한국 학생증도 통한다더니 진짜로 통하긴 했다.

 본관은 공사중이었지만, 그 앞 분수대를 보니 일본 3대 박물관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본관이 공사중이므로 신관만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많은 유물들은 경주, 부여, 김해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여기는 고베와 달리 경주쪽에 가까운 유물이 많다. 헤이안 
시대의 유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 등에서... 고려, 조선에서 샀는지 
훔쳤는지 모를 자기도 많고, 불교관련 유물도 많다. 국립 경주박물관에 나중에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오면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엽서들을 
샀다.

 그 앞에 있는 산쥬산겐도 진쟈(三十三門堂 神社) 앞에서 사진을 몇장 찍고는 
긴카쿠지(은각사, 銀閣寺)로 향했다. 금각사는 대신 포기하였다. 오늘은 좀 
쉬면서 다니고 싶었기에... ^^; 은각사는 금각사(킨카쿠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이며, 옛 일본의 조경문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사찰이다. 어쨌든... 
버스 안에서 재일교포 한 분을 만났는데, 꽤 감탄스러운 분이었다. 왜냐하면, 
한자어를 한국식 발음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京都도 경도라고 읽는다. 아마 
오사카(大阪)도 대판이라고 읽을 것이다. 민족의식이라고 해석해야 하나? 교포 
3세라고 했는데, 영어도 아주 능숙했다.(전화를 유창한 영어로 하는 것을 
보면... --;)

 어쨌든, 은각사 앞에서 조청을 바른 경단을 하나(100円) 사먹고 은각사로 
들어갔다(500円). 정원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찰칵찰칵 찍고 다녔다. 쭉 
돌아봤지만, 어쩐지 은색 지붕이 보이지 않는다. --a 어디 갔지? 흠...

 다시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다른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났다. 역시 이동네는 
한국 사람이 많다. ^^;- 교토 Handicraft center에 갔는데, 생각보다 볼 것은 
없었다. 단지 상품들만 전시할 뿐... 고베의 기타노 공방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 쇼핑몰에 더 가깝다. 지갑을 하나 샀는데, 세금 5%가 여지없이 
붙는다. 분명, 면세점이라고 들었는데, 왜 그런지 의아했다. 다시 확인해봐도 
tax included였다. 알고보니 아래로 내려가서 그 종이를 내밀면, 엽서를 주는 
식이었다.


 기온을 구경하러 갔다. 기온에 대해선, 만화 시마과장(카죠 시마 코우사쿠)를 
보면, 시마 과장이 기온을 헤메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 이 곳에 대한 
설명이 줄줄히 길게 나온다. :) 기온도 저녁이 되니까 여기저기 문 닫는 곳이 
많다. 하긴, 다섯 시만 넘으면 24시간 편의점 빼고 모두 문닫는 동네이니... 
새우깡(セウカン)이 있었다. 오호... 셋이서 40円씩 내서 사먹었다. 한참을 
걸었지만, 초저녁엔 역시 볼거리가...

 기온에서 모두 지친 상태로 교토역에 돌아왔다. 오늘은 저녁을 여기서 먹고 
들어갈 생각이다. グルメ フェア(gourmet fair)라는 것을 교토역 Isetan 
백화점에서 하기 때문에, 여길 올라왔다. 아까 은각사 갈때, 
기요미즈데라(淸水寺) 가려다 헤메던 한국인 배낭여행자를 만났는데, 다시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 사람은 JR패스하고 부관페리표를 끊고 혼자 
여행온 사람이었는데, 같은 남자로서 뭔가 통하는 사람이었다.

 어쨌든 우리랑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다. 구르메 훼아라고 해봐야 여러 
음식점들이 있다는 것 뿐이다. 나는 비프카레(ビフカレ-)를 사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돌아가기로 했고, 우리 둘은 교토역의 Sky Way로 가서 
야경을 감상했다. 그 사람은 나보다 하루 일찍 일본에 왔는데, 덕분에 일정히 
하루씩 나보다 빠르다.^^; 교토역을 쭉 올라가고 걸어가고... 그날 밤은 왠지 
아쉬우면서도 멋있었던 것 같다. 그 때, 내 사진을 보내준다고 했는데... 
메일을 보냈는데, 곧 연락이 올 것 같다.

 우리는 교토타워를 잠깐 들렀다가 헤어졌다. 야간버스를 탈 시간이 좀 남은 
그에게 206번(교토시내를 순환하는 버스)을 타고 시내 한 바퀴를 돌라고 
권하고는 도지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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