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ou ] in KIDS 글 쓴 이(By): com4ys (주전자) 날 짜 (Date): 2001년 3월 12일 월요일 오후 10시 34분 08초 제 목(Title): 일본 여행기5 - "오사카에 홀로 남다!" 2월 19일(월). 끄으... 또 낙오되었다. 오사카에 몇몇하고 같이 가기로 했는데, 내가 늦은 것이다. 으으... 교토역까지 가는 찾아가는 데도 한참을 헤메고... 결국 혼자서라도 오사카에 갈 생각을 하고 JR전철표(540円)를 끊었다.쩝.. Rapido(ラピ-ド)인 줄 알고 탄 전철이 Local(ロカル)이다. 이런... 무슨 날은 꼭있다더니... 오늘은 계속 헤메는 날인가보다. 또 우메다에서 한참을 혼자 헤멨으니... 에공, 일단 가까운 데 뭐 볼만한 데가 있는지 찾았다. 우훔.. 지도를 뒤지니 가까운 곳에 신우메다 시티(新梅田 シテイ)가 있다. 얘들은 멋있는 건물들 몇 개가 도시에 몰려있으면 '무슨 무슨 시티'하는 식으로 붙여논다. 오호... 신 우메다 시티는 스카이 빌딩(スカイ ビル)이 중심이다. 와... 그 압도적인 위용이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빌딩의 건축가는 역시 교토역을 설계한 사람이다. 그 사람은 분명히 사이코일 것이다. 혼자서 빌딩앞 분수에 처량히 앉아 있었다. 불쌍하게, 내 얼굴 대고 찍은 사진도 있다. (나중에 현상하고 보니까 얼굴부분만 허옇게 나왔다. 뜨... 보여주기 싫은 모양이다.) 스카이 빌딩에 공중정원이라는 이름의 전망대가 있는데, 700円씩이나 한다. 이런 것은 밤에 와서 보는 게 낫겠지...라는 마음에 뒤로 미뤘다. 음냐냐... 어떻게 간다지..--a 알고보니 우메다 역과 스카이 빌딩과는 지하도(underpass)가 있었다. 올 때 그렇게 물어물어 헤메면서 왔는데, 이게 뭐야... 으으.. 오늘은 무슨 날인가보다. 지하도 찾는 것도 헤메다가 겨우 찾았다. 그나마, 빌딩 도우미- 의외로 영어가 아주 유창했음. -가 거기까지 데려다 주어서 찾았다. ^^; 니시 우메다(西梅田)역까지와서 어딜 갈지 고민을 했다. 움... 다시 지도를 뒤적뒤적! 시립 과학관이라.. 좀 멀긴 하지만, 이 정도야 걸을 수 있겠다 싶었다. 우메다의 한 편의점에서 나중에 먹으려고 포카리스웨트 500ml짜리를 샀다. 오늘은 춥지도 않으니... 근데, 세금 포함 120円이다. 큭큭, 기뻐라~ 300ml짜리 캔이 자판기에서 120円인데... [아, 불쌍한 배낭족이여~.] 걸어서 시립과학관을 가는데, 생각보다 쫌 멀다. 헥... 가다가 멋있는 빌딩이 많은 것은 좋은데, 멀다.--; 과학관은 아지가와(安治川)를 건너서 나카노시마(中之島)에 있다. 쪼르르... 어라? 공사중? 아.... 과학관 확장 공사를 하는 모양이군. 우움.... 근데, 입구가 어디지?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여자에게 입구를 물었다. "휴관...." 그러고 보니, 옆에 closed today라는 팻말이 있다. --; 확실히, 오늘은 무슨 날이다! 맥이 빠졌지만, 다음 목적지를 오사카항으로 잡고, 길을 물었다. 다리를 건너 후쿠시마역으로 가서 JR환상선을 차란다. 160円인가를 내고 벤텐쵸역에 내렸다. 여기서 오사카항으로 가려면 지하철을 타야한다. 200円이 아까워 그냥 걷기로 했다.--; 계속 걷다보니 마침 '막꾸도나루도'--;가 보인다. 휘레오휘시 버거라는 생선 비린내 물씬 풍기는 것을 시켰다. 움.. 점원이 외국인인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물도 갖다 준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물 갖다 주는 것은 첨 봤다. ^___^ 이 동네는 진짜 오사카의 주택가다. 계속 가도 아파트(일본에선 맨션이라고 부른단다.) 뿐이다. 그렇게 걷기를 두 시간 가까이... 역시 내 생각보다는 훨씬 멀다. 으윽. 꽤 멋있게 생긴 오사카 pool을 지나니 공원이다. 벌써 초저녁인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구... 지도를 보니 야하타야 공원이라고 씌여있다. 저 앞에 중앙체육관이 언덕 위에 텔레토비들 집처럼 솟아있다. 오홋... 텔레토비 집 옆에 작은 폭포(?)도 있었나? 벽을 타고 물이 주룩주룩 내려온다. 그 옆엔 아사시오바시(朝潮橋) 역이 있지만, 아무리 지쳤어도 오사카항을 봐야겠다는 일념엔 변함이 없다.--;(오늘 뭐라도 제대로 보고 가야 할거 아냐...) 계속 걸었다. --; 그런데, 아무리 접근해 가봐도 눈에 뵈는 게 없다. 오사카코(大阪港)역을 지나도 그렇다. 뭔가 보여야 할터인데... 한참을 걸었는데, 왼 편으로 오사카 pool이 보인다. 앗! 뜨아... 생각해보니 오사카코역에서 다시 반대편으로 계속 걸어온 것이다. 으아아악! 이게 무슨 삽질인가... 오늘은 진짜 무슨 날이다.TT 흑흑... 포기하고 아사시오바시 역에서 신사이바시(오사카의 중심 번화가)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일본서는 전철하고 지하철을 철저히 구별한다지만, 이 역에서는 지상노선이다.- 오사카돔, 혼마치를 지나 신사이바시로 갔다. 솔직히 이런 번화가에선 볼 게 없다. 죄다 쇼핑몰, 사무빌딩... 나한텐 별 관심 없는... 근처에 소니타워가 있다. 신제품들을 모아놓은 쇼룸이다. 여기는 특이하게 9층부터 내려오는 시스템인데,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밖에 없다. --; 7층에서 초코바 하나를 사먹으면서 저녁을 때웠다. (왠지 눈물겹다.) 그런데 여기엔 왜이리 한국 사람들이 많은 것인가... 다 여행 온건가? 들리는 말의 1/3은 한국어 같다. 그러고 보니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물론 소니에선 자사 사이트 이외는 다 막아놨지만) Location Bar에 남아 있는 주소가 전부 iloveschool, daum, damoim...같은 곳이었다. -- 거길 나와서 앞에 있던 음반점에 들어갔다. 엇.. 우리나라하곤 분위기가 좀 다르다. 음냐냐... 한국음반은 물론이고, 루마니아나 폴란드 음반도 있다. 우리나라에선 가요하고 팝 빼곤 찾기가 무지 힘든데... 솔직히 부러웠다. 하긴 우리나라에선 아직, 바로 옆에 붙은 나라의 노래를 살 수도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깜깜하다. 밤이로군. 음... 오사카역으로 올라가기로 맘먹었다. 이번엔 지도상으로 봐도 꽤 멀다. --; 에라 모르겠다. 계속 걷는다. 휴... 가다보니 컴퓨터 용품점이 보인다. 컴퓨터 책들도 같은 파는... 그런 곳인데, 확실히 일본은 3rd. Party group의 폭이 넓은 나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두어 종류밖에 없는 Mac잡지가 십 수 권이 있고, Linux... 심지어 FreeBSD나 Solaris 잡지도 있었다. 아니, 저런거 팔아서도 먹고 살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거기서 Eudora같은 프로그램도 팔고 있다. 신기하게 보인다. (내가 봐도 내가 너무 촌스럽게 느껴진다. --;) 일본도 역시 휴대전화나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래서인지 Mobile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잡지들도 꽤 된다. 한 시간 정도는 뒤적뒤적이며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계속 계속 걸어서 기어코 오사카역에 도착했다. :-) 중간중간 야경도 보면서... 신사이바시부터 한 시간 반은 걸은 것 같은데, 그래도 기분이 많이 가벼워졌다. 다시 540円짜리 전철표를 끊고 교토로 향했다. 이번엔 신카이쇼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