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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ou ] in KIDS
글 쓴 이(By): com4ys (주전자)
날 짜 (Date): 2001년 1월 28일 일요일 오후 12시 18분 08초
제 목(Title): 기숙사의 도둑 -.-


 오늘 무척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 6시경에 기숙사를 나섰다가 10:30쯤에 기숙사로 돌아오니 
책상이 열려있더라구요. 저는 평소에 책상을 정리하고 어딜 나가는 성격이라서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옆 서랍을 여니까 약간 어질러져 있고, 다이어리에 끼워둔 
10여만원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뜨아... 다른 전자제품-커피메이커나 
컴퓨터 부품들-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 한 30만원 정도 
주고 샀던 워크맨도 사라져있더군요. ㅜㅜ

 처음엔 제가 어디 다른 데 떨어뜨렸으려니... 하고 여겼는데, 워크맨도 없어진 걸 
생각하니 진짜 도둑맞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참나원...

 근데 한가지 웃긴(?) 것은 제가 얼마 후 배낭여행을 가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미화 200불은 그대로 있었다는 겁니다. 현금이 들어있던 바로 옆 주머니에 
있었는데... 아마 가짜돈으로 착각했는지... 분명 도둑은 아이큐가 두 자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아이큐 두자리한테 뒤통수를 153대 쯤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흑흑...

 이걸 어디 신고할 수도 없구... 기숙사 수위실에 말하려고 해도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구, 아니, 어디 신고해도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여 반 자포자기 
상태에요. 으윽.. 전엔 누가 CPU하고 RAM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해서 지문감식도 
하고 그러던데... 대책도 없구 다만 당황스러울 따름입니다.

 우리학교 기숙사는 열쇠가 없어도 아무나 다 문을 따고 들어올 수 있다는 게 
문젭니다. 전화카드 한 장이면 아무나 문을 다 열 수 있으니... 기숙사 문을 다 
바꾸지 않는한 도둑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네여.

 에공.. 이거 연초마다 왜이러는지... 지난 해 연초엔 사기 당해서 경찰에 
신고하고, 몇 달간 왔다갔다 하고 그랬는데...

 이거 뭔가 꼬인다는 생각만 드네요. 으윽. 유니텔의 운세 컨텐츠 광고가 눈에 
몹시 거슬리네요.

 "당신에게 돈벼락이 떨어질 것입니다--;"

 이거 어디다 신고를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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