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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ou ] in KIDS
글 쓴 이(By): leehs (젠틀이)
날 짜 (Date): 1999년 4월 26일 월요일 오전 10시 16분 20초
제 목(Title): 설악산 등반기 II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서북 능선까지 올라가는 2시간은 우리에게는 첫 번째 

난코스였다. 새벽에 식사를 하고 올라가다 보니 속이 울렁이고 간만의 급경사를 

올라가다 보니 두발보다는 네발로 기어가는 사태에까지.. 

  올라가면서 산행 경험이 많으신 황대장님의 설악산에 자생하는 금강초롱이라는 

할미꽃 같이 생긴 파란 풀꽃의 이름도 알게되고 풍화작용으로 떨어져 나온 바위로 

이루어진 길을 너덜지대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는 중간 중간 나무에 그 

나무의 이름을 알려 주는 팻말을 통해 서로 다른 나무들에 대해 이름도 알 수 있어 

좋았다. 가다가 이상하게 생긴 꽃을 보고 산삼이다 더덕이다하며 황대장과 가벼운 

말싸움도 하고 확인하자고 뿌리를 캐다가 줄기가 끊어져 확인을 못하는 불상사가.. 

그저 서로 보며 웃다가 나는 심 못봤다라고 소리쳐 우리 조원들이 웃게 만들고 

헤헤..   2시간여만에 서북 능선에 도달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 준비해간 

과일과 오이를 먹으며 앞으로의 대청봉까지의 경로 등을 지도를 보며 살펴보는데 

나도 전날 후배에게 부탁해 뽑은 지도를 보는데... 애고.. 대청봉이라는 말은 없고 

웬 천왕봉, 인왕봉..지리산 지도를 가지고 왔던 것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로는 

후배가 자신이 무등산에 가려고 뽑은 것과 내것이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근데 

무등산에도 천왕봉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내가 조장이었다면.. 아찔하다.. 

  다시금 중청을 향해 출발... 서북능선을 따라가면서 보이는 설악의 정경은 

너무나 멋있다. 오른쪽은 우리가 올라온 한계령쪽이 보이고 구름의 바람에 날리는 

모습.. 좌측으로 보이는 바위로 이루어진 공룡능선과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들.. 

지금까지 다른 산들을 등산하면서 나무들에 가려 못보았던 것과는 달리 능선을 쫓아 

가며 볼 수 있는 경치가 있는 설악산이 좋다고 서로 맞장구 치면서 앞으로 계속 

전진..   서북 능선을 타면서 조가 없어졌다. 선두 그룹과 후미 그룹이 구분되고 

어쩌다보니 우리실 사람이 나란히 가게 되면서 나는 다시 바람잡이.. 안명숙씨가 

가면서 옆 바위봉우리의 피어 있는 꽃이 아름답다고 하기에 나는 '진짜네. 

안명숙씨가 가서 따오지!' 하자 또 한번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 근데 나의 

그녀가 따오라고 했다면 아마 나는 손오공처럼 근두운을 타고 가지고 

왔겠지만...헤헤..   출발한지 5시간, 서북 능선을 탄지 3시간여만에 끝청을 지나 

중청산장에 도착하였다.

중청 산장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후 다시금 20여분을 올라가 대청봉 1708M 정상에 

도착 기획실의 찍사 아저씨에게 사진을 찍히고 설악산 정경을 두눈속에 담기 

시작하였다. 

멀리 우리가 온 한계령쪽의 모습.. 멀리 미시령, 공룡능선.. 동쪽으로 조그마하게 

보이는 속초시가지와 푸른 동해바다.. 설악동쪽으로 보이는 가지가지의 모양을 

이루는 바위산들의 모습.. 부른 바람에 따라 흘러 가는 구름의 모습... 예전에 어느 

책에 나온 설악산을 남성스러움에 비유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래서 

힘들어 하면서도 산 정상에 오르기를 좋아하나..
 
PS: 어제는 차로 학교를 한바퀴 돌고 나왔다..
 
    조금은 아니 다시 생겨난 건물들과 주차권을 끝는 새로운 모습이 생소했지만

    그래도 아늑함을 느낀 하루..

    그전날 밤샘만 안했어도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당신은 특별하기를 원합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 아주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이미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누구와도 다른 유일한 존재이니까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은 있었던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 First thing first...  젠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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