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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ou ] in KIDS
글 쓴 이(By): leehs (젠틀이)
날 짜 (Date): 1999년 4월 20일 화요일 오전 08시 35분 52초
제 목(Title): 동해안 일주기 V



  성류굴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차를 영덕쪽으로 몰아 내려갔다. 점점 시장기가 

느껴져 가는도중 평해라는 곳에 들러 점심을 해결하고 영덕에 들어섰다. 이제 

영덕은 울진과 포항의 중간에 위치하며 대게로 유명한곳이다.  미식가인 진계장 

덕분에 영덕에서 10분 거리의 강구라는 항구 쪽으로 가서 좌판시장에서 영덕 

대게를 음미하여 시간도 가졌다. 그런데 솔직히 내게는 그리 별미는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좋은 기회를 가졌다. 같은 좌판에 대게를 먹으러 온 동해안을 일주하는 

자전거 하이킹족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서 출발하여 경춘가도를 따라 

한계령을 넘어 속초부터 부산까지 자전거 일주를 하고 있는 세명의 일행이었는데 

모두들 여름 햇살에 그을려 구리빛 피부에 조금은 지쳐보이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학생 생활도중 내가 가장하고 싶었던 것중 하나인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고 있는 이들을 보니 너무 부럽다기 보다는 어떤 반가움이 들었다. 

잠시동안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도 완주를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서로 주고받으며 

헤어져 우리는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부터 우리의 베스트드라이버인 진계장이 피곤하다며 나에게 운전대를 

넘겼다. 차운전이라고는 89년 운전면허 딸시 운전했던 포터 트럭과 나의 애마인 

라노스이외에는 처음이라 겁이 나고 감이 안잡힐까봐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 

운전석에 앉아 나에게 맞는 좌석을 고정시키고 사이드 밀러, 룸밀러를 맞춘후 

포항을 향해 나아갔다. 처음에는 운전대를 맡긴 진계장도 걱정이 되는지 코치소리가 

들리더니 10여분이 지나면서 크레도스가 익숙해지면서 자신이 생기면서 안정이 

되어가자 갑자기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거다. 그사이 의자를 제치고 잠에 취해 

있었던거다.   7번 국도를 타고 포항시내에 들어 서면서 우리가 야영을 할 곳인 

구룡포로 가려면 31번 국도를 타야하는데 포항시내가 나와있는 지도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일단은  포항제철을 목표로 시내에 들어섰다. 도시가 크면 클수록 

우리같은 타지인이 목적지를 찾아가기라 그리 쉬운일이 아니란것을 몸소 체험을 

하였다. 특히 자동차 안에서 이정표에 의지한다면 더욱더... 결국 우리는 

포항제철을 간다고 하다가 송도 해수욕장을 지나 포항항구에 갔다가 다시 시내로 

나와 결국은 포항제철이라는 이정표를 찾고 가기까지가 40여분을 소비하였다. 

도심을 통과하여 형산교를 지나 중학교 3학년 수학여행때 들렸던 포항제철을 

좌측으로하여 지나가면서 비속에 보이는 거대한 굴뚝. 용광로를 감싸고 있는 

철탑들의 외관, 자제를 운반하는 자체 철로의 모습 그리고 때마침 퇴근시간이라
 
퇴근하시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요사이 힘든 경제이지만 저런 분주함이 우

리나라를 지켜나가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포항제철을 지나 포항 공항으로 가다가 영일만쪽으로 나있는 31번 국도를 타고 

30여분을 가자 구룡포 항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반도를 토끼모양을 보았을때 

꼬리부분의 꼭대기가 장진곶이고 그아래로 있는 항구가 구룡포항이다. 이 항구는 

친구가 해군 학사장교로 근무했던곳으로 지명이 귀에 익었고 바로 옆에 해수욕장이 

있어 여기서 야영을 하기로 결정을 보았기에 항구를 따라 장진곶쪽으로 

올라가다보니 바로 해수욕장이 나왔고 생각외로 잘 정돈되어 있어 좋았지만 문제는 

가는날이 장날인지 가랑비가 오는 날씨였다. 해변에 텐트를 치려다가 결국은 

근처에서 대구에서 한철 장사를 위해 와서 운영하는 인심좋은 집에 민박을 구하고 

우리는 저녁식사를 가볍게 해 먹고 해변 근처를 거릴어보며 비오고 파도가 높이치는 

늦여름밤의 등대의 불빛과 멀리 떠있는 오징어잡이 어선의 불빛이 어우러지는 

동해바다를 감상하였다.  바다에 왔으니 회를 먹자는 진계장의 말에 근처 회집에서 

오징어회와 소주한잔으로 그날의 피로를 떨치고 다음날 일출을 보자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to be continue...

 
                      We are the First!.
                          We are the Best!.
                              조금은 어리석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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