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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6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2003년 1월  8일 수요일 오전 04시 29분 23초
제 목(Title): Re: 가깝고도 먼 불혹


불혹 하니깐 채지충 만화가의 글이 생각나네요.

옮깁니다.

마흔 살이라는 문턱을 넘어선 심정
-채지충(蔡志忠)

 시골 사람들은 유난히도 빨리 늙는 것 같다. 왜냐하면 어릴 적에 같이 뛰놀던 
친구들의 할아버지들도 이제 겨우 나와 같은 마흔이니 말이다.

 시골 아이들은 어린 시절을 정말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다! 왜냐하면 
부모들이 그들에게 꼭 출세하여 용과 같은 존재가 되라는 부담을 주지 
않으니까.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자기 나름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어린 시절을 어린 시절답게 그대로 간직하고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은 해마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세월을 따라 성장하는 것일까? 까마득한 그 
때 중학교 야구 선수 시절을 더듬으며 아직도 어린아인 줄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프로 야구 중계를 보고서는 문득 그 선수들보다 내 나이가 훨씬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제야 내 자신이 어른이 된 지가 오래되었음을 실감하는 
것이다.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생 사십은 불혹의 나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한 사람의 나이가 사십이 되면 이미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 
나이가 되면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벽돌을 나르는 노동자도 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건축 기사를 질투하지 않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위치와 처지를 잘 알고 
남을 탓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근사한 꿈도 많았다. 그것은 아직 다다르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 뒤에는 미래에 대한 꿈도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그것은 
이룰 수 있는 것과 이룰 수 없는 것을 분별할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빨리 늙지 않는가 보다. 사십이 되도록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걸 보니 말이다.

 스물 정도의 나이에는 생일이 기쁘기만 하다. 사십이 되어서도 똑같은 
마음으로 촛불을 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아마도 
생명의 참된 의미를 깨달은 사람일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기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런데 이제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고 보니 그 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젊었을 때에는 
기운이 넘쳐 많은 이상과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능력이 없어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중년의 나이에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마음먹은 대로 행할 수 
있으면서도 분수를 지킬 줄 알게 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하기를,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신비한 것이 바로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문이다."

 사십의 문턱을 넘어선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사십을 넘어선 인생에도 다가올 
황홀하고 신비한 미지의 문은 너무도 많으니까.

 자신의 삶을 사랑하노라면 그 속에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몇 년 후, 만약 누가 사십이 된 심정을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리라.
 "좋은 술이 항아리 밑바닥에 천천히 가라앉듯 갈수록 볼 만하더군."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Till the rivers flow up stream       |        Love is rea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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