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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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4년 10월  4일 월요일 오후 01시 18분 24초
제 목(Title): Huygens

수집 목표: Huygens의 Treatise on Light.

용산 도서관에 가면 복사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왜냐하면
한가하게 도서관까지 가서 책을 복사해 올      예전에 복사해 둔 프린키피아가 
짬도 없거니와 무엇보다도 귀찮고, 몇 푼       뉴튼의 광학, 호이겐스(호이헨스?)의
안되긴 하지만 돈을 쓰지 않고도 왠지 구할     '빛에관한 논고'와 합본이라서 
수 있을 것 같은 자료라서 인터넷으로 검색     비록 앞부분의 프린키피아만을
해 보는 중. P2P를 통해서도 뒤져보지만        복사해 왔지만 속표지에는 합본된 
걸려 나오는 게 없다.                         책들의 제목이 다 나와있기
뉴튼과 아인슈타인처럼 유명한 사람들의 저작   때문에)
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조금만 지명도가
떨어져도 P2P나 웹을 통해 구하기가 어렵다. 아폴로니우스의 원추곡선론도 그렇고
교과서에 자기 이름이 붙은 이론이나 원리가 실릴 정도의 뚜렷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저작도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학술적인 저작인데도 공개가
안된 것인지 값비싼 인쇄본을 사서 봐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디지털화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수요나 효용이 떨어져서 그런 경우가 많겠지만 구텐베르크
성경이 고해상도의 컬러 자료로 온라인화돼 있는 것을 보면 종교에 비해 과학이
얼마나 푸대접을 받고 있는지 체감하게 된다.   (즉 디지털화를 위해 많은 사람이
하지만 무엇보다도 과학은 종교처럼 저작들     기꺼이 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이 경전과 같은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을 뿐     없다는 뜻)
더러 최초 이론 제창자의 말 그대로를 주워     (말이 나온 김에 구텐베르크 성서 
섬기는 것이 별 의의가 없고 내용의 이해       이미지도 짬짬이 수집을...)
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원전의 보존이 학술적
으로도 큰 가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처럼 수집광이 아닌 담에야 굳이 프린키
피아가 아니어도 데카르트의 해석적 방법과 라이프니크의 미적분 테크닉을 이용
하는 편이 오히려 뉴튼 역학을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원전(?)을 찾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무에서 막 태어난 신선하고 따끈따끈한 아이디어를 잘근잘근 씹어먹는
맛은 확실히 잘 요리된 이론을 별 어려움 없이 꿀꺽 삼킬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컴파스 도는 디바이더로 주어진 선분을 별 어려움 없이 다른 위치로 옮기는 것과
유클리드가 사용한 방법처럼 컴파스와 자를 이용하여 선분의 이동을 할 때의 다른
느낌과도 같다. 또 시장에서 파는 군밤을 사서 아무생각 없이 입에 넣고 씹는
것과 산에서 밤가시에 찔려가며 싱싱한 알밤을 주워다 벌레도 잡아가며 먹는
것과의 차이와도 비슷하다. 어느 것이 좋은지는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나는 잘 요리된 음식을 넙죽 받아먹는 편리함보다는 날 재료를 가져다가 서툴고
조잡하더라도 직접 요리해 가며 먹는 재미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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